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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대표서신

아, 또 예수님이 하셨구나!

(1)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단동병원에 가서 한 달을 있었는데, 그사이에 기침이 계속 나고 가래가 나오길래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그런대로 견디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편치 않고 은근히 걱정되었습니다.

우리가 두 번째로 병원을 옮겼던 곳은 단동시(丹東市) 한복판 한가운데 있었는데 그곳은 결핵 환자들을 치료하는 감염병 중심병원이었습니다. 이런 병원이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단동시 모든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위생국에서 감염병 환자들을 격리한 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기본인데 그런 개념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시내 외곽에서 병원건물을 짓고 진료실과 입원실을 만들어 10년이 넘도록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보아 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국 사람들의 막무가내 등살을 이기지 못 하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나마 시내 한복판에 병원을 세울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새롭게 의료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 있었던 중국 병원이 결핵병원임을 알게 되었고, 돌이키기에는 때가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중단하고 나갈 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 그대로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사역자들이 건강한 사람들이라 아무도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지만, 정작 나이 들고 세계를 다니느라 쉬지도 못했던 내가 질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을 갔더니 자그마한 결절(nodule)이 결핵이란 진단이 났습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5가지 독한 약을 복용하며, 박권사의 정성 어린 병간호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완쾌되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6개월 동안 먹는 약이 그렇게 힘든지도 몰랐고, 잘 먹지를 못하니 박권사가 걱정이 되어 큰 고생을 한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다행히 의사들과 박권사의 정성 어린 돌봄으로 이렇게 살게 되었습니다.

한국이었으니까 망정이지 미국이었으면 발각되는 즉시 격려시키고 가족들과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철저히 치료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고 복잡하기만 하니, 그나마 한국에서 잘 완쾌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이래서 좋은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조국(한국)이 좋고, 가족이 좋다는 것에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들이 한 사람도 어려움을 당하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 우리 천당 가서 만납시다!

모든 일상을 뒤로하고 떠나기 전부터 지친 상태로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그리고 일본으로 2박 3일의 긴 비행 여정과 공항에서의 대기시간을 거치느라 몸살이 났습니다. 열이 나고 식은땀이 나서 제대로 앉아 있기도 힘든 상태에서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그때 건너편에 앉은 젊은 미국 청년이 책 한 권을 들고 와서 제게 물었습니다.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아십니까?”

저는 그가 중국으로 사업을 하러 가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 책이 중국어 사전인 줄 알았습니다. 몸살로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했던 저는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지금 몸이 불편하여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자 청년은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그 청년이 갑자기 “아멘, 할렐루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정신이 번쩍 들어 그가 손에 든 책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 책은 성경책이었습니다.

청년과 대화하는 중에 그는 지금 중국으로 복음을 전하러 가는 길이고,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인 제가 무척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틀림없이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라 생각해 제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서둘러 일어나 가방 속에 들어있는 제 성경책을 꺼내 “사실은 저도 우리 민족의 영혼을 위하여 지금 가는 길입니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청년과 저는 손을 잡고 서로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저는 제 어리석은 신앙을 눈물로 회개하고, 청년은 자신의 고백을 하면서 우리는 성령 충만했고, 마음이 뜨거워졌으며, 후회와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저를 위해, 저는 그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긴 4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쑤시고 아프던 몸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졌습니다.

북경에 도착해 복잡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짐을 찾으러 홀연히 떠나는 그 청년의 뒷모습을 보다가 문득 “여기 연락처를 적어 우리 서로 기도 동역자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제가 당신에게 드린 성경 말씀을 기억하고, 나도 당신이 주신 말씀을 기억했다가 우리 천당에서 만납시다” 하고는 다시 가던 길을 부지런히 갔습니다.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예수님이셨구나!’

예수님이 저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아니, 주님은 항상 제 안에 같이 계셨습니다. 제가 힘들어할 때 제게 용기를 주셨고, 슬퍼할 때 제 눈물을 닦아 주셨고, 주저앉을 때 저를 일으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말로만 듣고 지식으로만 알았던 내 안에 성령님이 임재하셨음을 확실히 믿게 하셨습니다.

(3) 나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

성령님의 영성이 우리 모두에게 넘치게 하시니, 나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 후회는 조금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 3: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은 우리를 청결하게 합니다. 즉 이는 죄 사함이고 말씀의 역사입니다. 성령님이 물처럼 내 안에 채워지면 우리는 능력을 받아 “와 보라”하고 확실한 믿음으로 영혼과 생명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을 받습니다. 성령님이 말씀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공급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시편 23편 3절). 아멘, 감사합니다.

샘복지재단 박세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