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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기존 오리엔탈리즘의 극복 : 동아시아권과 서양권 비교를 중심으로

Ⅰ. 서론

1. 연구배경 및 연구 목적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방향성’에 관하여 연구를 진행해 보려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국내의 문화가 한류위주로 확산되어가는 것과 같이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들에 대한 인식들까지 새롭게 변화하거나 획일화되어가는 방식으로 왜곡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되어 이와 같은 주제를 선정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전통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고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의 관광산업의 방향성 제시를 목적으로 연구 및 탐색해보는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팀이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 및 케이팝을 좋아하는 외국 팬들을 만나보신 한국음식 업계의 전문가, 한국 관광 명소의 직원, 한국관광공사에서 일하시는 분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인터뷰를 하거나 간단한 연락을 취해본 결과 기존의 주제를 다소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대다수의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타국에서의 이미지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획일화되는 등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지를 하고 있지 않았으며, 그들의 견해는 최근에 한국 문화가 세계에 많이 전파되면서 오히려 많은 이들에 의해 인식되고 재창조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며 뿌듯하다는 생각이었다. 다음은 Food & Culture Korea Academy에서 한국요리프로그램을 운영하시는 담당자님(연구참여자 A)과의 당시 인터뷰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Q: “한국에 대한 관심분야가 아이돌이나 드라마 이런 것만 너무 부각되는 부분도 있지 않은가요?”

A: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게 시작점이 거기인 거예요. 근데 그게 이렇게 좋아지다 보면 더 깊게 알고 싶은 거예요.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나라의 문화는 뭘까 역사는 뭘까 그다음 스텝이더라고요. 근데 처음부터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좋아하기는 쉽지 않아요.” (인포먼트 A)

이처럼 한국의 문화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였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분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현실에 한계점을 느껴, 주제를 변경하게 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연구주제를 고민하던 중, 우리가 주제를 변경하기 전 기존의 연구를 조금 진행하기 시작했을 때 얻은 길거리 인터뷰에서의 응답자들의 답변이 흥미를 끌었다. 우리는 명동, 홍대 일대에서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주로 길거리 인터뷰를 몇 차례 시도해 답변을 일부 확보한 바 있었다. 이때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들에게 인터뷰를 시행했던 결과 여러 방면에서 동서양권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적 부분이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는 기존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였다. 우리 연구팀을 포함해 흔히 사람들은 서양권 사람들이 같은 문화권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양권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혐오감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즉 오리엔탈리즘이 강하게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양권 사람들과 그 외에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 응답에서는 오리엔탈리즘과 관련된 요인들과 관련된 요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리엔탈리즘의 인식은 언제 존재했던 것일까? 우리는 ‘최근에 들어 점차 오리엔탈리즘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의견을 종합 수렴하여 ‘오리엔탈리즘의 극복’과 관련된 소재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파헤쳐보자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연구방법은 양적 조사인 현장 인터뷰를 시행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또 기존에 관광 관련 식품업계 종사자인 연구참여자 A와의 인터뷰 일부를 인용하여 분석하는 방식으로 해보게 되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동양권의 이미지 및 인식에 대해 한국을 중심으로 분석한 연구임을 밝힌다. 사실 연구의 대상이 한국 위주로 한정되었기에 섣부르게 오리엔탈리즘의 인식에 대한 유·무를 단정 지을 수 있는 한계점에 부딪히기는 했으나, 그만큼 현재 남아있는 한국의 오리엔탈리즘의 진가를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더 깊이 탐구해보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조는 ‘동양인에 대해서 서양인들은 본질적으로 기존의 오리엔탈리즘이 남아 있으므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2. 관련 선행 연구

오리엔탈리즘의 여러 정의들

오리엔탈리즘은 1978년에 출간된 Edward Said의 책에서 제안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서양 사회에서 동양(오리엔트)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분석한다. 오리엔탈리즘은 주로 서양의 역사, 정치, 문화에서 동양을 다루는 지식체계와 이를 이용하는 힘의 구조를 연구한다. Edward Said는 오리엔탈리즘을 동양을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대하는 서양의 지식과 권력의 관계로 이해한다. 그는 서양 사회가 동양을 왜곡하고 다른 방식으로 동양을 이해하며, 이는 서양의 동양 지식체계와 동양을 통제하고 지배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한다.

오리엔탈리즘은 후기식민주의(Post-Colonialism)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론으로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구인들의 비서구 문화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 Said(1978)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의 사고의 틀 안에서 ‘서양/우리’는 표준적인 정상(normal)을 상징하며, ‘동양/그들’은 정상과는 다른 집단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서구 문화의 깊숙이 자리 잡은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인들의 관광 행동에 있어서 관광 동기, 관광 정보검색, 관광목적지 선택 관광 소비 행동, 관광만족도 등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서구 관광객들의 관광 행동을 근원적으로 이해하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리라 판단된다.

기존의 관광 연구에서 오리엔탈리즘의 적용은 북미와 유럽에서 제작된 잡지, TV, 신문 등 서구 미디어에 의한 아시아 국가 및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재현 및 묘사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주로 연구되어왔다. 예를 들어, Bandyopadhyay는 인도 정부에서 제작된 관광안내책자와 미국의 잡지, 신문, 안내서 등에서 묘사된 인도에 대한 이미지에 대하여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의 방법을 이용하여 비교·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국제관광의 식민주의적 특성과 인도의 민족주의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갈등이 관광 이미지의 형성 과정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적에 나온 오리엔탈리즘의 정의

오리엔탈리즘이란 한마디로 동양에 대한 서구의 문화적 헤게모니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즉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위압하기 위한 서양의 스타일을 말한다. 오리엔탈리즘의 이론화는 미셸 푸코의 지식 권력의 개념을 원용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에 기원한다는 것은 이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오리엔탈리즘의 다양한 분류

미시간주립대학의 교수 아서 버스 루이스는 오리엔탈리즘이 “동양을 보는 단일한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이라고 말하며, 오리엔탈리즘을 동양의 종교나 문화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긍정적 오리엔탈리즘’과 반대로 이를 경시하는 ‘부정적 오리엔탈리즘’으로 구분했다. 버스 루이스의 분류에 따르면 앞에서 언급한 Said의 정의는 후자에 속함을 알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인도 역사를 연구한 이옥수 교수가 ‘박제 오리엔탈리즘’과 ‘복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를 도입했다. 동양의 이미지가 서양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기존의 담론을 박제 오리엔탈리즘이라 한다면, 동양이 자신보다 열등한 또 다른 동양을 보는 시선, 즉 ‘서양이 구성한 동양’은 복제 오리엔탈리즘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우리 안의 또 다른 오리엔탈리즘을 꼬집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오리엔탈리즘의 대표적인 예시들

다음으로는 연구에 앞서, 오리엔탈리즘의 대표적인 예시들을 조사하여 그 유형들을 몇 가지 작성해보았다.

-중세 오리엔탈리즘: 중세 유럽에서 동양권, 특히 이슬람 세계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인식이 있었다. 이는 이슬람 문화와 사회를 원시적이고 뒤떨어진 것으로 보는 경향을 가지며, 이를 옹호하는 작품이나 서술들이 있었다.

-동양주의: 서구 국가들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동양 국가들을 열강의 지배 아래에 두고 비효율적이고 뒤떨어진 것으로 간주한 태도이다. 이는 동양 국가들을 정치적이고 경제적으로 개척하려는 노력에 반영되었으며, 동양 국가들은 동양주의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문학과 예술에서의 오리엔탈리즘: 서양 작가들은 동양을 이상화하거나 유희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동양 문화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무시하고 단순한 스테레오 타입과 표현으로 축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사회과학 연구에서의 오리엔탈리즘: 동양 국가들에 관한 연구에서도 오리엔탈리즘적인 성향이 존재할 수 있다. 동양 국가들을 서양과 비교하면서 과도한 일반화와 편견을 가지고 분석하거나 이해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SNS와 오리엔탈리즘에 관한 연구

Urry에 따르면 관광객의 시각도 유사한 가치 전달의 방식에 영향을 받으며 영화, TV,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비(比)관광적 경로를 통해 형성된다. 관광경험에 대한 언어적 재현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 정보 서적 및 신문기사, 여행기 등 관광 관련 저술은 해당 관광목적지에 대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보제공 및 홍보의 측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Spivak는 재현을 통한 지배적 가치의 전달을 “인식론적 폭력(epistemic violence)”이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에 역시 국가 주도로 여행 정보를 재현하는 방식에서 서양권 나라들이 이분법으로 자아와 타자를 구분한다. 이 이분법 안에서 서양은 항상 중심적, 문명적, 선진적, 규범적, 이성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반면, 동양은 주변적, 후진적, 신비로운, 이국적, 비이성적인 것으로 인식, 묘사, 재현된다. 이에 따르면 그는 오리엔탈리즘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에는 현대사회의 발전으로 인해서 인터넷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국가 주도를 통해 정보 획득방식으로부터 벗어나고, SNS가 적극적으로 사용이 되면서 동서양권 사람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 용이해지며 자유롭게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서 오리엔탈리즘 해체되고 있다.

3. 연구방법(필드 및 인터뷰 대상 소개)

연구방법은 양적 연구인 인터뷰를 주 방법으로 활용했다. 연구 필드는 해외 관광객들이 많은 주로 홍대와 명동 일대에서 대면 인터뷰를 시행했다. 또한, 게시판과 유학생, 교환학생이 모여 있는 카톡방에 설문지 조사를 시행했다. 인터뷰 한 팀은 총 61팀이며, 총 9가지 문항을 바탕으로 설문을 진행하였다. 주요 인터뷰 대상은 서양권 사람들과 동아시아권 사람들이었다. 그 외 지역 사람들도 소수가 존재했지만, 본론에서 주요 분석대상으로 넣지는 않았다. 다음은 설문지의 내용이다.

[설문지 내용]

  • How long have you been in Korea?
  • Nationality
  • Age ① 10~19 ② 20~29 ③ 30~39 ④ 40~49 ⑤ 50~
  • Occupation ① Tourist ② International student ③ etc
  • 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 to Korea? ex) Tourists, international students, etc.
  • Is there any area you are particularly interested in Korea? (※복수 응답 가능) ① K-POP ② K-DRAMA ③ K-BEAUTY ④ etc
  • What media did you usually encounter Korea through before visiting Korea?(※복수 응답 가능) ① Nothing ② Advertisement ③ SNS ④ Youtube ⑤ etc
  • Before visiting Korea, did you have any expectations/images about Korea? Anything small is fine.
  • After visiting Korea, was there anything different from the expectations/image you had about Korea before?

뒤의 본론에서 다루게 되는 질문 내용들을 제외한 주요 질문 결과들에 대해 간략히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① 한국에서의 체류기간: 한국 체류 기간은 1년에서 3년 미만의 사람들이 30%가 조금 넘는 정도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1년 이내의 사람들도 이에 못지않게 많았는데, 조사 당시 이들은 대부분 관광객이었다.

② 국적: 서양권 사람들이 44%, 동양권 사람들이 56%를 차지하고 있었다. 동아시아권은 세부적으로 일본과 중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서양권은 미국, 독일, 뉴질랜드 등이 있었다. 주요 분석대상에는 포함하지 않았으나,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세계를 비롯한 이외의 국가들도 소수 존재했다.

③ 나이: 응답자들의 나이대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 10대가 11%를 차지했다. 참고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중에서도 20대가 가장 많았다.

④ 직업: 인터뷰 응답자는 유학생이 많았으며 대면보다는 SNS로 설문 조사를 한 경우 적극적인 참여율이 훨씬 높았다.

⑤ 한국에 대한 관심 분야: K-POP과 드라마, 뷰티, 그리고 기타 부문을 객관식으로 복수 응답을 허용하여 답하라고 했을 때, K-POP이 40명, K-드라마가 33명, K-뷰티가 29명, 그리고 기타 부분에도 관심있는 응답자가 24명이 나왔다. 전체 응답자 수인 61명 대비 상당히 많은 이들이 복수로 한국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⑥ 한국을 접한 주요 매체: 위의 관심 분야들을 비롯해 한국과 관련해 접하게 된 미디어나 경로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이때 인터넷의 일종에 해당하는 SNS가 가장 높게(43명 응답) 나왔고, 뒤이어 유튜브(27명), 광고(10명), 기타 매체가 19명이었다. 특히 중국인 응답자들은 일반적으로 유튜브 및 SNS 경로가 한정되어 있어 많은 응답자들이 광고 또는 기타 매체에 표시한 양상을 볼 수 있었다. 다른 국적의 응답자들은 모두 전체 결과와 분포가 유사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될 때 같은 매체를 통해 비슷한 경로로 접했을 가능성이 높았음을 시사한다.

Ⅱ. 본론

1. 시대적 흐름 속의 한국

1) SNS와 관광

한국의 국가 이미지의 흐름을 다루기에 앞서 본 연구에서 핵심적인 부분인 SNS와 관광에 대한 관계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하여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접한 정보가 다양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추세이다. 특히 SNS가 유행한 후, SNS는 사람들의 삶 속의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셜미디어보다 SNS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상호작용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또, SNS는 소비자의 의사결정 과정 중 태도, 구매, 경험 및 정보 공유까지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SNS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구전 정보가 재전달의 확산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기존 방식의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 그 파급효과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관광이라는 행위 자체는 ‘체험’이라는 특성을 가지기에, 사람들이 관광지에서 체험한 정보를 공유하기가 쉽다. 그리고 연령대를 보면 SNS의 사용자는 주로 젊은 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관광산업의 타깃층과 맞물려 최근 몇 년 동안 SNS 유행하면서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연구팀이 본 연구에서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연구 참여자 중 약 70%가 한국에 방문하기 전에 주로 SNS를 통해 한국을 접했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SNS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접하는 주요 매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SNS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방문하고자 하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관광 행위의 과정 중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2) SNS가 발달하기 이전의 한국

현재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 플랫폼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의 발전과 동시에 K-POP, K-드라마, K-뷰티 또한 한류로써 인터넷상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드라마와 영화 통계를 소개하는 사이트 'FlixPatrol'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드라마 2022 20위 안에 한국 드라마가 3개 랭크되어 있으며6, 음악 정보 사이트 빌보드의 '빌보드 글로벌 200' 순위에서는 2023년 6월 17일 현재 10곡이 100위 이상에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한국 엔터테인먼트는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한국은 무엇을 계기로 어떻게 해외의 주목을 받았을까?

이와 관련해 염성원·오경수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 활동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논문에서는 한국의 국가홍보 활동은 1948년 대통령령 제15호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당시 국가홍보는 지금처럼 국가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반공의식을 높이고 정부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1980년대에 들어가서 한국이 본격적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에 주목하기 시작해 특히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위 논문에서도 언급했듯이 국제대회 등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는 행사의 영향이 컸고, 해외에서 한국으로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동시에 해외에서 관광객들이 방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도 큰 인상을 남긴 2002년 월드컵에 관해서는 김기홍 외 2인이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바꾼 기회였다고 하여 연구를 했다. 해당 연구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한국의 고유문화·전통을 세계에 알린 2002년 월드컵이 실제로 외국인들의 한국 국가 이미지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 조사를 통해 연구하고 있다. 연구대상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과 중국인이며, 설문내용은 연령, TV 시청횟수, 한국에 대한 구체적 이미지 등이었다. 월드컵 개최 전과 후 대부분의 이미지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한국 관광산업, 다양한 관광자원, 고유의 문화와 전통, 한국상품의 품질, 한국 정보통신업계, 한국인의 강인함과 단결심 등 속성에서는 월드컵 개최 전보다 높은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월드컵 이후 높게 지각한 긍정적 이미지 항목이 방한 중 월드컵 이후보다 저평가되는 경향이 나타나 이를 국제적 행사가 국가 이미지 개선,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행사를 통한 이미지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국제적인 행사에서는 TV 등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의 전통문화와 기술력 등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시점에서는 아직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한국의 이미지와 국내 전체 환경정비와의 격차가 남아 있어 이러한 이미지 형성의 한계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는 미디어가 TV나 라디오, 신문에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SNS가 발달하기 이전에 한국에 온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을까? 2008년에 발표된 국가 이미지와 패션 문화 상품에 관한 한 논문에서는 연구자들은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에 관해 다룬 연구를 언급하며 한국의 국가 이미지는 1990년대까지 한국전쟁, 분단국가, 군부독재 등 부정적 이미지가 경제성장이나 국민성과 같은 긍정적 이미지보다 더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의 분석에서는 독일 일본 미국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가장 알고 싶은 분야에서 37%의 미국과 독일인의 응답이 문화·예술이었지만 일본인은 39%가 관광·레저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연구에서 문화권별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연구한 결과 미국이 기술·품질, 일본권이 열정적인 자기애, 중국권이 보수적인 성향이라는 각각 다른 요인으로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요인이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국가 이미지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일본권의 응답이 관광·레저가 된 것은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계기로 시작된 '한류 붐'의 영향이 크고 한류 붐으로 인해 한국이 관광지로서 더욱 친숙해진 것이다. 이처럼 국제 행사를 비롯한 해외의 주목을 받게 된 한국은 SNS 발달 이후 어떻게 변해 갔을까?

3)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 형성

앞에서 나온 일본인들의 인식이 대변해주듯, SNS의 발달에 힘입어 한류 붐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예컨대, K-POP의 경제효과는 추계 매년 약 100억 달러를 국내에 창출하고 있으며 점차 더욱 세계적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는 전 세계 케이팝 스트리밍 월평균이 79.7억 이상이 됐다고 밝혔으며, 트위터에서의 #KPOP 태그가 붙은 트윗은 전 세계적으로 7.8억 트윗을 넘어섰다. 음악뿐만 아니라 한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드라마와 영화도 주목받고 있으며, 2021년 18개국에서 진행된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관한 글로벌 조사에서는 약 49%의 응답자가 한국 드라마를 “매우 인기가 있다”라고 응답한 바 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한국 영화계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한류의 인기로 인해 한국에 대한 주목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와 동시에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의 형성도 볼 수 있다. 미국의 연구자 Min Joo Lee는 K-드라마의 영향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 세계 각지의 여성들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중 Min Joo Lee는 외국에서 온 한국 관광객 중 상당수가 한국 경치 등이 아닌 한국 남자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적으로 한국의 대중문화, 즉 한류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에 방문하여 관광하는 것을 '한류투어리즘'이라고 부르고, 그 관광객을 '한류 관광객'이라고 부른다. 많은 한류 관광객들은 포장마차나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나 케이팝 아이돌 콘서트, K-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즐기지만, 그중에는 연애를 위해 한국을 찾는 한류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K-POP이나 K-드라마를 통해 본 한국 남성 캐릭터에 끌리고, 현실의 한국 남성도 드라마 내에서 그려지는 한국 남성의 성격과 외모를 지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온 20대 여성들이 자국 남성과 대조되는 부드럽고 로맨틱한 미남 남성을 찾아 클럽이나 술집에 가는 현상이 현재 한국에서는 벌어지고 있다. 한국 남성에게 이런 이미지를 갖게 하는 원인으로는 한국 로맨스 드라마에 등장하는 옷차림이 좋고 로맨틱하고 상냥한 남성 캐릭터가 원인이라고 한다. 이들의 한국 남성과 연애를 하겠다는 꿈을 가속화한 것은 SNS가 요인이다. 실제로 이상적인 한국 남성을 찾아 한국에서 살게 된 외국인들이 SNS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이상적인 생활을 인터넷으로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나도 한국 남성과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아래와 같이 한국인 남자친구와 외국인 여성의 만남을 소재로 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들도 존재했다.

Min Joo Lee는 미디어의 힘에 대해 '한국 드라마 팬에서 관광객이 된 사람들, 그리고 한국 남성에 대한 동경은 다른 문화 매체가 시청자의 감정뿐만 아니라 신체도 움직이는 힘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하며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다문화 엔터테인먼트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지금, 이러한 매체에서 촉발된 관광이 더욱 보편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외국인에게 한국 남성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SNS가 발전하기 전 미국권에서 온 관광객들이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대해 기술과 품질이라고 하던 시절부터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미디어의 형태, SNS가 발전함에 따라 세계 각 국가 간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 차이가 많이 사라졌지만 새로운 이미지의 형성이 일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한국 방문 전의 주요 이미지 분석

본 연구팀은 2023년 5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3번의 현장 인터뷰 및 구글폼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한국에 방문 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질문지를 돌렸다. 그 결과, 응답한 답변자는 71명이었다. 이중 주요 연구 관련 질문인 8번 문항(한국 방문 전의 이미지), 9번 문항(한국 방문 후의 이미지)을 미작성한 10명을 제외하고, 총 61명의 응답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이들 중 서양권과 동아시아권을 제외한 지역의 응답자들이 소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3인) 외 말레이시아·모로코·싱가포르·이란·필리핀이 각각 1명씩 있었다. 이들은 이번 연구주제의 주요 비교 대상이 아니므로 분석대상에서는 제외하였으나, 일부는 아래의 분석 과정 중 참고자료로 활용했다고 밝힌 후 활용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 서양권은 유럽과 북아메리카 국가들을 아우르고 있다.

먼저, 서양인 대부분은 현장 인터뷰 방식을 통해 조사했다. 또한, 중복응답을 허용하여 한국에 대한 관심 분야에 대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 K-POP > K-드라마 > K-뷰티 순으로 많이 응답하였다. 다음으로 이들에게 ‘Before visiting Korea, did you have any expectations/images about Korea?’라는 8번 문항을 통해 한국 방문 전의 이미지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이들의 응답 결과 중 일부를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이다.

  • “서울은 매우 바쁠 것이다.” (뉴질랜드)
  • “보수적인 사람들, 높은 미의 기준,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 문화” (독일)
  • “많이 리서치 해서 방문 후와 다른 것이 없다.” (독일)
  • “바쁜 도시, 비판적, 차별적, 맛있는 음식” (미국)
  •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말한다, 음식이 맛있다.” (미국)
  • “첨단기술(high-tech)” (미국)
  • “모두가 담배를 피운다.” (미국)
  • “high-tech일 거라 생각했지만, 또한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
  • “(사람들이) 귀엽다.” (미국)

우선, 위의 응답 중 공통적으로 언급된 내용들, 그리고 키워드들이 눈에 띄었다. 주로 ‘맛있는 음식’, ‘바쁜 이미지’, ‘high-tech’, ‘차별’과 관련해서 중복응답이 나왔다. 우리는 이러한 키워드들이 현재의 한국의 이미지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 이러한 키워드 및 이미지들의 형성 원인과 관련해 하나하나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는 과정을 가졌다. 다만, 이후 나오는 동아시아권 사람들의 답변들과 중복되는 특징들이 많아 이것들에 대해서는 뒤쪽에서 다루려고 한다. 서양권 응답자들에게서만 나타난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시대적 과도기에 따른 이미지 충돌

시대적 과도기와 관련되어 서양권 응답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말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는 상충되게 사람들이 ‘보수적’이고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종)차별적’일 것이라는 응답자들도 보였다. 현재 한국에 대해 이렇게 상충되는 두 이미지가 공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의 맥락과 유사하게 한국은 최근에 들어 한류 문화의 흐름에 따라 외국인들 사이에 알려지고 국제적 인지도가 형성되어 가고 있는 국가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한국이 세계적인 국제도시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되고 한국 사람들 또한 영어 구사 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실제로 이번 중심 연구의 대상인 서양권과 동아시아권에는 해당이 되지 않았지만, 한 인도네시아인의 쓴 답변은 “요즘 한국은 인기 있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영어를 할 수 있다.”라고 한국 방문 전 이미지에 대해 평한 것이 있었다. 이에 반해, 한국의 민족 구성원이 아무래도 기존에 단일민족 국가인 사실에 기반하여 타 민족이나 인종에 대해 차별이 존재할 것이라는 사람들과의 이미지가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 사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도 실제로 둘 중 하나만이 한국의 실제 모습에 가깝다고 결론지을 수 없을 것 같다. 실제로 한국은 점차 국제도시로서 외국인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영어 등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비율도 늘어나고 있고, 과거에 비해 길에서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사람들을 훨씬 만나기 쉬워졌다. 또, 다문화가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단일민족 국가라는 기존의 민족적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측면도 확실히 존재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제적인 도시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한민족의 개념은 쉽게 깨지지 않고 다민족 국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구 구성의 편협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당연한 부분인 것 같고, 변화가 필연적인 부분도 아니다. 다만, 이로 인해 아직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인종차별을 간간이 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차별적 인식에 대한 부분이 완전한 오해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이처럼 한국에 대한 문화적 확산 흐름은 이후 한국에 대한 전반적이고 총체적인 범위의 관심 분야로 확장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흐름은 이후 우리 연구팀이 서양권 응답자들뿐 아니라, 동아시아권 응답자들의 응답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아시아권 응답자들의 한국에 오긴 전의 이미지에 대해서 동일하게 조사하기 위해, 중국인과 일본인에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확보했다. 참고적으로 처음에는 서양권 인포먼트들을 모집한 것과 동일하게 길거리에서 오프라인 인터뷰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이런 방식으로 20명 정도 조사를 하였으나, 오프라인 인터뷰의 특성상 즉흥적으로 대답을 오랜 시간 동안 해주는 이들보다는 답변을 피하거나 매우 간단한 답변만을 한 후 자리를 떠나는 이들이 다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연구팀 중 중국인과 일본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다수의 동아시아권 사람들의 연락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를 통해서 나머지는 온라인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해보았다.

동아시아권 사람들에게 서양인 연구참여자들과 마찬가지로 6번 문항 ‘Is there any area you are particularly interested in Korea?’라고 한국에 대한 관심 분야에 대해 복수 응답을 허용하여 질문해 보았다. 이들 또한 K-POP > K-드라마 > K-뷰티라고 응답하였다. 이는 서양인들의 답변과 동일한 순위였다.

다음으로, 8번 문항 ‘Before visiting Korea, did you have any expectations/images about Korea?’를 통해 우리는 이들에게 한국 방문 전 이미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지금부터 이들의 응답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내용들의 특징들을 분석해보겠다.

우선 중국인 응답자들의 경우 다른 서양인 및 일본인 응답자들과 공통되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으나, 오직 중국인들만의 유의미한 특징들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일본인들의 경우 그들만의 한국 방문 전 응답의 특징들이 몇 가지 있었다. 다음은 일본 국적의 응답자들에게만 나타나는 특징들이다.

① 반일감정: 한국인들은 일본인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미지

일본인 응답자 25%가량이 직접적으로 ‘반일감정’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였다. 이들 대부분은 자국의 매체 등을 통해 본 한국의 이미지가 일본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이미지였다. 이로 인해 대부분 한국에 방문할 때 일종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조금 걱정이 되었다는 말을 가감 없이 다수 언급하고 있었다. 이는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가 여전히 '적대적’ 이미지가 상당 부분 남아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② 사실에 기반한 이미지들

일본인들은 유독 한국에 대한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인식이나 이미지에 대해 답변보다는, 사실성에 기반한 특징들에 대해 이미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상당히 많은 답변들에서 ‘물가가 싸다’라는 답변이 종종 보였다. 또한, ‘카페가 많다·분위기가 좋다’, ‘운전이 거칠다’ 등의 답변도 중복되어 나오는 경향을 보였다.

이 정도 특징들이 있었다. 일본에게만 한정되는 반일감정, 그리고 사실에 기반한 이미지들 이외에 다른 유의미한 특징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즉, 국가 간 문화적 인식, 한국에 대한 이미지적 차이점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과 일본인을 포함한 동아시아권, 그리고 서양권 즉 전체 연구참여자들에게 공통되는 응답들은 다양했다.

3. 공통된 이미지들의 발견 – 오리엔탈리즘의 극복 현상

그럼 이제 동서양권 인포먼트 전체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특징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다음은 동아시아권과 서양권 답변의 공통점에 대해 특징들 위주로 분석해놓은 내용이다.

① 도시적·기술적 이미지

High-tech, Busy, Stress와 같은 용어들은 현재 한국이 급격히 현재 성장 중인 국가라는 이미지임을 나타내는 키워드들이다. 고차원적 기술이 발달하며, 서울을 중심으로 첨단기술적 도시라는 이미지가 확산된 듯하다. 타국에 비해 한국은 실제로 단기간 안에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한 국가이다. 실제로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이는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편입된 첫 사례였다. 타국에서 보기에 이러한 결과가 열정과 성실성, 빠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 성과 중심적인 성향의 국민성이 주요 기반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 사람들의 이미지 또한 Busy와 Stress 등과 유사한 맥락의 키워드 위주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바쁜 ‘도시’, 혹은 ‘비판적’과 같은 이미지 또한 비슷한 맥락의 표현일 것이다.

또한, 동양인들도 서양권 답변들과 다소 표현방식은 달랐지만 ‘반짝반짝하다’, ‘스트레스가 많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도시’라는 표현을 쓴 답변자들이 다수 분포해있었다. 이는 서양인들의 ‘도시적·기술적 이미지’ 혹은 빠르게 성장한 도시의 이미지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② 한식과 관련된 이미지 확산의 원인 : 국제적 이미지 변화

서양권 사람들을 포함해, 다수의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맛있는 음식’에 대하여 언급했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 A에게 들었던 내용처럼, ‘음식이 매울 것이다’라고 응답한 응답자들도 다수 있었다.

과거 한국은 많은 세계인들이 인식하기에 그저 동아시아에 위치한 한 국가에 불과했을 뿐이다. 그러나, 현재는 위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한류로 인해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매우 커지면서 한국에 비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의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위에서 인터뷰한 서양인들과 같이 한국에 방문 중인 외국인들의 경우 이러한 경향성이 전체 집단에 비해 더욱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은 K-POP, K-드라마, K-뷰티 등 다양한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한국의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이 상당하다. 이로 인해 서양인들의 위의 응답 자료에서도 ‘맛있는 음식’이라는 키워드가 중복되어서 등장했다. 이는 한류로 시작된 관심이 한국에 대한 관심사 전반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한국의 음식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며 한국에 올 정도로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주었을까?

이와 관련해 Food & Culture Korea Academy의 담당자님(연구참여자 A)을 인터뷰했다. 담당자님은 현재 서울시 종로구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요리수업교실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외국인 K-POP 팬들을 만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20년 넘게 식품업계에 종사하시며 BTS를 포함해 수많은 K-POP 아이돌 그룹, 한국드라마와 협업해 푸드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하신 분이셨다. 한류의 세계화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만큼 담당자님께 이와 관련해서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변화들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해당 인터뷰의 일부분들을 통해 음식과 관련된 한국의 이미지 변화의 흐름과, 시대적 변화 흐름과 관련해 더 자세히 파악해볼 수 있었다. 아래는 한식과 관련된 이미지가 확산된 이유에 대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인터뷰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Q: “한국요리 관련해서 프로그램이나 가르치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계시잖아요. 어떤 목적으로 한식에 대해 배우러 오시는 분이 많은가요?”

A: “(···) 처음에 시작할 때는 2002년만 해도 너무 옛날 일이고, 그때는 외국 사람들이 한국을 많이 알지도 못해서 대부분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이나 중국 사람들이었어요. 그때는 자기네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요리를 배운다기보다는 여행 프로그램의 하나로 해서 김치를 많이 배우러 왔어요. 특히 아시아 사람들은 김치를 좋아하니까 많이 배우러 왔는데.” (연구참여자 A)

최근 약 20년간 수많은 외국인들을 보며 해당 업계에서 종사하신 담당자님의 답변은 우리의 연구를 해석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대목이었다. 한국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외국인들과, 한국 내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들, 또 한류의 팬들을 최전방에서 맞이한 분께서는 한국에 대한 영향력 변화와 세계인들을 관심 범위, 더불어 ‘맛있는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음식 종류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들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많은 단서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장금이 나오기 전 2002년만 해도 근처에 있는 중국, 일본을 제외한 다른 세계인들을 한국에 대한 인식이 미비했다. 자연히 한국에 대한 이마도 많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단순히 ‘아시아에 있는 한 나라’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근처의 중국, 일본조차도 한국의 음식에 대해서는 그나마 같은 동양권 사람들이 좋아하는 ‘김치’ 정도만 친숙하거나 알고 있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A: “그러고 나서 한 2003년쯤에 대장금이 히트를 치면서 저희가 아시아 나라들을 많이 다녔어요. 그때 대장금 열풍으로 일본이랑 중국 일단 동남아시아 쪽으로는 한식 소개를 하러 많이 다녔고, 또 중동에서 인기가 많아져서 중동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한식을 조금 배우기 시작했는데 범위가 아주 적었죠. 사람들이 한식을 잘 몰라서 그때 가르쳤던 건 김치랑 비빔밥 정도밖에 없었어요.” (연구참여자 A)

그러나, 대장금이 2003년경 초대박을 치며 한류의 시작을 알렸다고 볼 수 있겠다. 이때부터 점차 한국의 드라마를 시작으로 이웃 나라인 중국, 일본을 넘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동 지역으로까지 인식이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해당 국가의 모든 이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보이거나, 한국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전에 비해 해당 국가들에서 그러한 비중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확연히 변화하였다는 의미이다. 이때도 한국의 음식에 대해 대부분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고, 한국 음식에 대한 기대는 대다수가 김치 이외에 ‘비빔밥’ 정도로만 국한되어 있는 듯했다.

A: “그러고 나서 2006~7년쯤인가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빵 터지면서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그렇게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단순히 K-POP만 듣는 게 아니라 한식도 접하는 거죠. 그런데 그때도 지금에 비하면 100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한식이 조금씩 많이 알려진다 싶었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한식을 잘 모르고 이때 김치나 미국 사람들은 고기를 좋아하니까 불고기 정도만 알 뿐이었고요.” (연구참여자 A)

그러나 점차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 최상위권에 올라가면서, 이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음악이 급격히 주목을 받게 되는 반환점이 되었다. 참고로 연구참여자 A는 강남스타일을 2006~2007년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 강남스타일은 2012년이었다. 이 시절(강남스타일 열풍 시기)의 사건은 당시의 대부분 사람들이 기억에 남겠지만, 한국 프로그램에서 외국인들에게 ‘Do you know Korea?’라고 물어보면 곧바로 ‘강남스타일’이라는 답변이 나올 정도로 열풍이 확산되었다. 이때부터 점차 미국을 포함한 서양인들이 한국에 관심을 보이며 K-POP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의 문화나 음식 등 전반적인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듯 보였다. 그러나 연구참여자 A는 이때도 현재에 비하면 충분한 활성화는 되어있지 않다고 느꼈다고 한다. 미국인들도 한국에 대해 충분한 인식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한국 음식에 대한 기대도 그들이 고기를 즐겨 먹는 만큼 ‘불고기’ 정도로 한정되었다고 한다.

A: “그러다가 싸이 이후로 케이팝이 점점 많이 알려지고 우리나라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돌면서 지금은 BTS 영향이 제일 크기도 하고 케이팝이 엄청나게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지면서 한국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한국 음악만 듣지 않는 거예요. 시작은 그렇게 시작했지만, 그 사람들의 문화는 어떨지 그래서 문화를 살펴보고. 드라마도 너무 인기가 많잖아요. 오징어 게임도 있었고 기생충도 있었고 그런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식생활들을 볼 수 있게 되잖아요. 그런 것들 보면서 한국을 더 관심 있게 보게 되는 거죠.” (연구참여자 A)

그러나 현재는 BTS, 블랙핑크 등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K-POP 아이돌 그룹들이 유행하며 한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K-POP을 시작으로 한국에 대한 다양한 관심 분야로 점차 확장되어 가는 추세이다. 사실 K-POP뿐 아니라, 최근 흥행한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많은 문화 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초대박을 치며 해당 콘텐츠에 나온 달고나, 짜파구리 등의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이제는 김치나 비빔밥, 불고기 등 한국의 한정된 음식뿐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음식으로 그 관심 범위가 확장되었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는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는 한국의 이미지는 1) K-POP 열풍으로 인한 한국에 대한 관심 분야 확대(간접 효과), 2) 한국 콘텐츠(드라마, 영화 등)를 통해 한식을 접함(직접 효과) 이렇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팬인 K-POP 아이돌이 좋아하는 음식 등에 대해서도 K-POP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직접 경험하고, 또 배워가고 싶어 했다. 이를 한국에서 배우는 과정 자체에도 의미를 두곤 했다. 연구참여자 A는 이러한 이들이 비율이 굉장히 높아 수요가 높은 탓에 단순히 한국의 전통음식 또는 대표 음식에 대해 가르친다기보다는, 해당 K-POP 팬들이 원하는 음식에 대해 초점을 맞춰 가르쳐주고 요리를 함께 한다고 한다. 외국에서 온 K-POP 팬들이 주로 접하길 원하는 음식은 주로 해당 아이돌이 좋아하는 음식이 된다고 한다.

위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단기간 안에 매우 큰 시대적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는 앞에서 서양권 응답자들에게서 나온 특징인 ‘시대적 과도기에 따른 이미지 충돌’과도 직접적 연관이 있을 것이다. 불과 20년 만에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외국인들의 범위가 매우 많이 확장되었음을 할 수 있다. 위의 인터뷰에서 확인했듯, 지역적 확산 순서는 동아시아(일본, 중국)에서부터, 동남아시아 및 중동국가, 그리고 서양권으로 확대된 듯 보인다.

③ 한류로 형성된 외적 이미지 : 외모적 환상성, 발달한 뷰티 및 패션

동서양의 응답자들 모두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앞의 질문지 6번 문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것이 원인이 되어 K-POP, K-드라마로 인한 외모적인 환상적 이미지가 가장 많이 형성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K-드라마는 한국이라는 광경 자체에 환상적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총 61명의 응답자 중 25%가량이 한국인에 관한 ‘외모에 관한 환상적 이미지’ 그리고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고도로 발달한 ‘K-뷰티 & 패션’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모두 외적인 이미지에 해당할 것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응답들이다.

  • “높은 미의 기준”
  • “미인이나 꽃미남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 “예쁜 사람들이 있는 이미지였어요.”
  • “한국드라마에 나오는 것을 상상함.”
  • “멋을 잘 낸다.”
  • “미용에 힘씀, 성형”
  • “미남미녀가 많다(드라마의 영향)”
  • “다 성형”
  • “패션, 메이크업트렌드”
  • “사람들이 예쁘고 세련됐다.”
  • “사람들이 세련됨.”
  • “성형이 발달했다.”
  • “어렸을 때 한국드라마 많이 봤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드라마로 형성되었다.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한국에 대한 여러 가지 환상이 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그냥 예쁜 나라다.”
  • “사람들이 다 화장을 한다.”

응답자들의 내용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케이팝과 드라마를 통해서 주로 외모적 환상과 발달된 뷰티나 패션 등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됨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이들은 주로 이와 관련해 ‘세련됨’, ‘미인’, ‘성형’, ‘메이크업’ 등과 관련된 이미지를 형성해나갔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국드라마를 통해서는 외모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환상적 도시 및 거리의 이미지 또한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응답을 통해 외적 이미지 형성 실태나 그러한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파악해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한국 방문 전 이미지에 대한 응답들을 분석함으로써,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오리엔탈리즘이 극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양권과 동양권을 비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간에 차이가 나는 한국에 대한 선입견이나 기대보다는, 발달된 도시적 이미지, 한국 음식과 관련한 이미지, 그리고 다소 환상성을 지닌 외적 이미지 등이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그나마 가장 많이 차이가 났던 서양권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한 이미지, 혹은 일본에서의 반일감정 또한 특정 지역이나 나라에만 국한될 수밖에 없는 답변들이었다. 이는 문화적 이미지 차이와는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차별적 이미지’가 남아있다는 부분에서 공통점이 보인다고 말할 수 있겠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불과 2000년대까지만 해도 TV 등의 기존의 매체들로 인해 오리엔탈리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한국에 대한 선입견적 이미지가 없어지며, 오리엔탈리즘이 점차 완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의 매체는 SNS나 유튜브 등이 주로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특정 국가의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이 기획 및 송출되는 기존의 TV와 같은 구조에서 변화를 하며, 현재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편협하지 않은 시선으로 기획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두루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오리엔탈리즘이 점차 극복되고 있는 듯하다.

또 다른 큰 원인으로는 앞에서 언급되었듯, 동서양권의 한국에 대한 관심 분야가 K-POP > K-드라마 > K-뷰티 순으로 매우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컨대, 케이팝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콘텐츠를 동서양인 모두가 공통적으로 찾아보면서 유사한 경로로 한국에 대해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간접적 접촉 과정 속에서 한국에 대한 문화적 부분을 포함한 이미지가 형성되므로, 점진적으로 유사해지는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이다.

4. 방문 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 변화

외국인들은 최근에 들어 케이팝 등 유사한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인터넷과 같이 유사한매체들을 통해 대다수가 한국에 대해 접해 왔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유사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리엔탈리즘이 한국의 측면에서 봤을 때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 중에는, 미리 사전 조사를 자유롭게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지 생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오리엔탈리즘의 극복 현상의 가장 큰 원인 ‘인터넷’에서부터 왔을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한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 특징들

‘한국 방문 후 이미지나 인식이 변화한 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그다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답변들이 상당한 반면, 한국에 방문을 한 후에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한국에 관한 이미지적 차이를 느꼈다는 사람들의 응답도 몇 가지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을 두 가지 정도 보자면 다음과 같다.

① 인종차별과 관련된 인식의 변화

첫 번째 특징은 ‘차별’과 관련된 인식의 변화였다. 이 특징을 보여주었던 응답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한국인과 진정한 우정을 맺는 것은 어렵다.” (독일)
  • “사람들이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르다, 한국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수용적이며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을 상상했었다.” (미국)
  •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일본어가 통하는 곳이 은근히 있었다.” (일본)
  • “반일 감정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일본)
  • “일본인이라서 반일 감정 때문에 차별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없었다.” (일본)

인터뷰 결과에서 서양권 사람들은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인식에서 ‘한국은 세계화된 나라’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차별을 덜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

반면에, 동양권이나 아시아권 특히 일본인 여행객들은 ‘반일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차별을 당할까봐 무섭다’ 등의 부정적인 생각의 답들이 많았다. 일본은 서양권 보다 근접해 있는 이유로 훨씬 많은 한국의 문화가 분포되어 있고 한국 음식과 다양한 실생활 용품 등 한국을 느끼고 한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서양에 비해 월등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는 차별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동양권에 대해서 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본 연구결과에서 볼 수 있었고, 이 결과를 통해 서양권 사람들의 동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는 동서양 간의 간극을 완화시켜준다는 측면에서, 즉 동양권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인 의식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② 한류와 관련된 인식의 변화

진행했던 설문조사와 인터뷰에서 K-POP이나 K-드라마 등을 포함한 한류는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긴 시발점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방문하기 전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봤을 때, 한류와 관련된 응답들이 매우 많이 나왔으며 앞에서 언급했듯이 동서양과 관계없이 한국의 아이돌이나 드라마로 인한 여러 환상적 이미지가 분명히 형성되어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미인이나 꽃미남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일본)
  •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미남미녀가 많다고 생각했다.”(일본)
  • “사람들이 다 예쁘고 세련됐다.” (중국)
  • “어렸을 때 한국 드라마 많이 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 대부분 한국 드라마로 형성되었다.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한국에 대한 여러가지 환상이 있다. 한국 사람들이 예쁘고 세련하다고 생각했다.”(중국)

K-POP의 발달은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SNS의 발전에 기인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양한 소셜미디어, SNS를 통해 K-POP에 대한 관심이 생기도록 했다.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들의 응답에서 그들이 한국에 방문하기 전에 이미 드라마나 아이돌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되었고 배우나 아이돌처럼 미남미녀가 많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한국에 방문한 후에 대부분 관광객들이 “드라마만큼 미남미녀가 많이 없다.”라고 느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장에서 한류에 의한 한국 방문 후의 인식 변화는 보편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Ⅲ.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오리엔탈리즘 극복'을 주제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명동, 홍대에서의 인터뷰와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의 목소리를 동양권과 서양권으로 나누어 '시대적 흐름 속의 한국',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대한 인식', '그 인식의 변화', 세 단계로 분석하였다. 연구에 협조해 준 61명의 외국인 중 주요 응답자는 한국 체류기간이 1년 미만인 관광객, 그리고 1년 이상 3년 미만인 유학생이었으며 56%가 동양권 사람, 44%가 서양권 사람이었다.

인터뷰/설문조사에서는 구체적으로 '한국에 대해 특히 관심이 있는 분야', '어떤 매체를 통해 한에 접근하였는가', '한국에 오기 전의 한국에 대한 인식/한국에 온 후의 한국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물었으며, 각각 얻은 답변으로부터 비교와 심층화를 통해 분석하였다. '한국에 오기 전의 한국에 대한 인식/한국에 온 후의 한국에 대한 인식 변화' 질문에는 국가별 특징과 함께 동아시아권과 서양권 응답의 공통점이 나타났다. '바쁜 도시'나 'high-tech', '차별', '맛있는 음식' 등에 관한 공통점이 동아시아권과 서양권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징적이었던 부분은 한류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한국에 대한 이미지이다. 동서양권 모두 '한국에서 특히 관심 있는 것'에 관해 K-POP, K-드라마라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던 것과 동시에 '한국에 오기 전에는 미남미녀가 많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더 거리가 깨끗하다고 생각했다'는 답변과 비슷한 답변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대답에서 동서양권 간의 공통점이 많아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오리엔탈리즘이 극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한 응답 중에는 '한국 방문 전 SNS에서 많이 리서치했기 때문에 방문 후에도 한국에 대한 인식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답변에 주목해 SNS가 오리엔탈리즘 극복 요인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보였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로 크게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에 대한 기존 이미지에서 크게 차이가 났다는 응답에 주목하고, 이를 '인종차별'과 '한류' 두 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인종차별과 관련해 서양권 사람들은 '한국이 세계화된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차별은 존재한다'는 이미지와의 격차, 아시아권, 특히 일본인들은 '반일감정을 가진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차별을 받지 않았다'는 이미지와의 격차가 특징적이라고 보았다. 한류에 관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K-POP 아이돌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와의 격차에 대해 논의했다.

SNS가 발달하기 이전 기존의 연구에서는 TV라는 자국에서 본 외국 이미지를 발신하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이 관광지 정보를 얻기 때문에 오리엔탈리즘을 심화시킨다는 결과가 나왔으나16, 이번 연구로 SNS의 발전으로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시각에서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오리엔탈리즘 극복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SNS를 통해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서양권과 동양권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 차이는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현실의 간극이 나타나고 있음을 본 연구에서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SNS가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외국 현지에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Ⅳ.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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