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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는 먹고, 사람은 입다! 블랙야크 텐셀 의류

글 : 블랙야크 BAC 사업부 김정배 부장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은 '옷' 없이는 사회 생활이 힘들다. '옷'을 입지 않고 회사에 가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만약 이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저녁 뉴스에서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옷'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따뜻한 기후의 지역에서는 옷 없이 생존이 가능하겠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옷'이 없다면 생존 하기도 어렵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동아프리카 지구대에서 출발한 인류가 생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옷'의 발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섬유 산업의 발달과 대량생산의 부작용

고고학적으로 '옷'의 출현시기는 일치하지 않는다. 대략 300만년 전에서 4만 년 전까지 폭 넓게 '옷'의 출현 시기를 추정하고 있으나 신석기 시대의 유물인 '뼈바늘'이나 '방추'로 보아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실을 뽑아 바느질로 연결한 옷의 형태는 신석기 시대에야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 할 뿐이다.

적어도 수 만년 동안 인류는 '마', '면', '모', '견(비단)', '가죽' 등의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를 이용해 원사를 만들고 다시 원단으로 가공해 옷을 제작해 왔다. 이러한 천연 직물의 생산과 의류 제작은 엄청난 노동력을 요구하는 과정이며 특히,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여인들의 일생 동안 가장 힘든 노동이었다. 부족한 '옷'은 귀하게 취급되었고 대물려 입었으며 재활용되었고 수명이 다한 옷들은 분해되어 다시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옷'의 수명 주기가 지금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길었고 적어도 생산과 폐기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극이 적었다.

산업혁명 이후 비약적인 화학공업과 기술의 발전으로 1935년 나일론(nylon)이라는 최초의 합성 고분자 물질이 개발 되었고 1930년대 후반에는 나일론을 이용한 섬유의 생산과 의류 제작이 가능해 진다. 더 나아가 석유 화학 산업의 발달과 함께 섬유 산업은 '면화', '양털'로 만드는 '면'(Cotton, 코튼)과 '모(Wool, 울) 위주의 천연 섬유에서 나일론을 거쳐 폴리에스터, 아크릴, 레이온 등의 수 많은 화학 섬유가 개발되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원단이 개발되었다.

원단의 대량생산은 인류에게 따듯함과 풍요로움을 주었으며 적어도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 바쳐야 했던 여인들에게 자유를 주었다. 하지만 현대 의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단인 합성 섬유는 환경오염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고민과 노력

심각한 기후위기로 인한 역대 최대의 폭염, 폭우, 산불과 해수면 상승, 녹아내리는 빙하 등 인류의 존속을 위태롭게 하는 기후적 재난과 관련된 기사들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점점 심각해 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전 인류적, 전 세계적 문제 인식 아래 대응들이 시작되고 있지만 국가간 상반되는 이해관계로 더디기만 하다.

기후위기에 대한 전 인류적인 변화의 의지는 '2015년 파리 기후협약'으로 전환점을 맞이한다. 미국과 EU국가들이 주축이 되어 전세계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이 협약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온도가 2도씨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후 미국의 탈퇴와 재가입이 반복되며 잠시 힘을 잃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이상기후로 인해 EU 국가 중심으로 기후변화를 저지하려는 노력이 다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를 막고자 하는 세계적인 추세와 움직임은 모든 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으며 대부분의 산업들은 이산화탄소 발생과 환경오염이라는 원인 제공자라는 근원이라는 한계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섬유산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섬유산업이 환경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주목 받게 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 급성장한 패스트패션에서 기인한다. 인류에게 옷은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으로 부족하고 귀하게 취급되었다. 국가별 산업발전과 경제 발전에 따라 다르지만 산업혁명 이후 300년이 지난 후에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의류는 부족했다. 우리나라 역시 일부 세대는 옷이 귀한 시대를 살아야 했고 물려 입거나 수선해 입었다. 그 만큼 옷의 수명이 길어 폐의류로 인한 환경오염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생산부터 소비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고 유행에 민감한 패스트패션은 엄청난 양의 제품을 저렴하게 쏟아냈으며 그 결과 옷은 풍족해 졌고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으로 인해 대량으로 소비되고 폐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매년 9200만톤 이상의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고 의류 생산을 위해 1.5조 톤의 물이 의류 생산에 소비된다. 소각되는 의류는 이산화탄소와 유해 물질을 방출하고 매립되는 폐기물은 토양오염과 분해과정에서 유독물질을 방출하게 된다. 패스트패션의 원단 대부분을 차지하는 폴리에스테르는 분해까지 2000년이 걸리며 분해 과정에서도 유해한 성분들의 발생하게 된다.

우선 섬유산업은 원단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자료에 따르면 섬유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합성 섬유는 석유로 만들며 면직물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두 배가 넘는다. 2015년 섬유용 폴리에스테르 생산과정에서 7억 5천 만 톤의 온실 가스를 배출하였는데 이는 석탄발전소 185개와 맞먹는 양이다.

천연섬유인 면, 모를 생산하는 과정도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많은 물을 소모한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면화 생산을 위해 막대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랄해 감소의 주 원인으로 주목되기도 한다. 한 때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였던 아랄해는 현재 10%만 남아 죽은 바다가 되었고, 철갑상어를 비롯한 어류는 멸종위기다.

생산된 의류는 결국 폐기되기 마련이다. 천연섬유로 만든 의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결국 썩는다. 하지만 합성섬유, 특히 대부분을 차지하는 폴리에스테르는 썩지 않는다.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소각 되는데 이 과정에서 또 유독가스를 내뿜게 된다.

근원적인 해결책은 옷을 생산하지 않고 입지 않는 것이지만,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옷이 필요하다. 결국 정책적 변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최소한의 소비가 해결책이며 최근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그렇다고 섬유업계에서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한 번 생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의류 생산은 오래된 노력이다. 일회용 PET를 활용해 재생 원단을 생산하고 이것을 이용해 옷을 만드는 재활용 프로세스가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블랙야크 역시 국내 PET를 재활용한 의류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

그러나 PET의 재활용 역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재활용된 PET는 '옷'이 되고 사용된 후 결국 폐기 처분되며 합성섬유가 갖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섬유산업은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 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 해야 하며, 폐기되는 의류의 처리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고려되는 원단이 재생섬유이다. 그 중 렌징사의 텐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렌징사의 TENCEL™

렌징(Lenzing)사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재생섬유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이다. 플라스틱을 생산하지만 전통적으로 비스코스 레이온 생산에 기반을 둔 회사이다. '화학섬유'중 '재생섬유'는 천연 목재를 그 원료로 사용한다. 재생섬유는 원료는 천연의 목재지만 목재로부터 셀룰로오스를 얻는 과정에서 공해물질과 다량의 인체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960년 대 이후 유럽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었고 비스코스 레이온 생산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로 인해 1960년대 후반 존폐의 위기에 놓였던 렌징사의 레이온 생산 시스템은 친환경 생산 방식으로 전환이 과제가 되었고 막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로 친환경 레이온 생산으로 전환하게 된다. 오랜 연구와 개발의 결과물로 1990년에 첫 번째 라이오셀 공장을 건설하고 셀룰로오스 기반 원단 생산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거기다 2004년 렌징의 셀룰로오스 기반 섬유 라이벌 기업이었던 영국의 텐셀그룹(국제 금융 그룹 CVC가 소유했었다)을 인수하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된다. 결국 렌징은 텐셀(TENCEL™)을 브랜드 명으로 하여 텐셀™라이오셀(TENCEL™ Lyocell)과 텐셀™모달(TENCEL™ Modal)이라는 친환경 섬유를 공급하기에 이른다.

텐셀 라이오셀의 장점

렌징사의 텐셀브랜드 중 라이오셀은 원료가 되는 셀룰로오스를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모달은 너도밤나무를 원료로 하여 추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원단 모두 주 원료 외의 생산 과정은 비슷한 것으로 보이므로 우리 블랙야크가 사용하고 있는 텐셀 라이오셀(TENCEL™ Lyocell)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친환경 섬유의 조건

텐셀™라이오셀(TENCEL™ Lyocell)이 조명받는 가장 주된 이유는 친환경성이다. 그렇다면 친환경 섬유 원단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는 섬유산업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닌 일반적으로 산업 전반에 걸친 기준이다. 친환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해야 한다. 이는 생산에서 소비와 폐기에 이르는 제품의 전 생애 주기 전체에서 갖추어야 하는 요건이다.

1. 우선 생산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거나 이전 제품이나 과정, 공법에 비해 현저히 줄여야 한다.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산업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여러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고 가능하다.

2.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나 제품이 생분해 되어야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요건으로 대부분의 의류는 생산에서는 물론 폐기하는 과정에서도 엄청난 이산화탄소와 환경오염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 앞서 언급했듯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의류로 인한 환경 오염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자연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 된다면 환경 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3. 현재까지 환경 오염의 주범인 합성 섬유를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원단이 가지는 특성에 대한 것으로 기존 합성섬유를 대체 할 만큼 의류를 만드는 원단으로써 적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4. 기존 제품이나 생산 과정에 비해 에너지를 절감해야 한다. 의류는 물론 모든 제품들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원단 자체나 제품이 친환경적인 원료와 과정으로 생산되고 생분해 된다고 하더라고 생산시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에너지 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환경 오염 요인으로 인해 친환경성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5. 재활용성. 원단 생산 공정에서 사용된 원료와 생명주기를 다한 제품은 재활용성을 가져야 한다.

EU에코라벨(EU ECO Label)

원단의 생산과정은 화학적, 기술적 과정으로 비전문가인 소비자가 친환경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많은 개발 비용과 기간이 필요한 생산 기술은 각 회사의 중요한 비밀이며 특허로 보호 받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기후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EU는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통해 친환경 제품을 인증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고 산업부분에는 자발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유도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EU에코라벨(EU ECO Label) 제도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신뢰도 높은 절차에 따라 부여되는 EU에코라벨(EU ECO Label)을 획득한 제품을 친환경적 제품이나 서비스로 믿고 소비할 수 있다. EU 에코라벨을 받기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가 원자재 추출부터 생산 및 유통, 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높은 환경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 라벨은 또한 회사들이 내구성이 좋고, 수리하기 쉽고, 재활용이 가능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도록 장려한다.

EU Ecolabel은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EU 에코라벨 위원회는 냉장고, 세탁기, TV, PC, 세제, 의류, 가구, 전등, 종이, 호텔 등의 품목에 대해 인증기준이 설정되어 있으며, 28개국 376개 기업, 855개 제품이 EU Flower 인증을 사용하고 있다. 섬유와 의류에 대한 제품에 관해서는 2014년 위원에 결정(Commission Decision (EU) 2014/350 of 5 June 2014)에서 상세하게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 결정을 보면 섬유 산업에 대해서 5항에서 언급하고 있다.

'(5) 이 기준은 특히 수명 주기에 걸쳐 환경 영향을 덜 미치는 제품을 식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별한 개선을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형태의 농업과 임업에서 조달하고, 보다 적은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제조하며, 더 깨끗하고 덜 오염되는 제품을 제조한다.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갖도록 계획되어야 하고 지정된 위험물질을 적게 사용하여 제조된다. 섬유에 대한 EU 에코라벨 수여 기준은 앞서 언급한 요건들에 대해 정해져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성능이 개선된 제품들이 추천되어야 한다.'고 규정 함으로써 라벨 부여에 대한 의미과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EU 에코라벨 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보면 재생섬유를 셀룰로오스계 섬유로 구분하고 여기에는 레이온 계열의 섬유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당연히 렌징사의 텐셀 계열 제품들은 이 셀룰로오스계 섬유에 해당하며 2002년 12월 섬유 부분에서 EU 에코라벨을 부여 받았다.

2014년 부터 2022년 까지 자료를 보면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섬유 분야에서 EU에코라벨 라이센스와 제품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EU에코라벨이 소비자의 선택기준으로 작동하고 있고 산업계도 이에 맞춰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산 과정의 친환경성

EU 에코라벨을 부여 받은 것으로 렌징사의 텐셀계열의 원단들은 친환경성을 신뢰할 수 있지만, 기존 비스코스 레이온의 환경오염적 요소들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생산 과정을 볼 필요가 있다.

렌징사의 텐셀브랜드로 생산되는 라이오셀과 모달 역시 셀룰로오스계의 섬유이다. 셀룰로오스계 섬유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레이온(비스코스 레이온)은 몇 가지의 단점으로 언급되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천연섬유인 실크(견, 비단)에 견줄만한 원단이다.

셀룰로오스계 섬유의 생산은 목재를 펄프로 가공하고 용매를 이용해 셀룰로오스를 추출하는 과정이 핵심이며 기존 레온은 언급한 대로 생산 과정에서 많은 물이 필요하고 이로인해 폐수가 발생했고 인체에 해로운 가스, 특히 신경독가스 성분이 아황산탄소를 배출해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환경오염과 노동자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두 가지의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렌징사에서 제공하는 위 도표대로 용매와 물을 사용해 셀룰로오스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물 사용양의 95%를 절감하고 99%의 용매를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폐쇄순환형 생산공정을 도입함으로써 환경 오염을 최소화 하는 공정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는 용매 역시 친환경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 렌징사의 설명이다.

셀룰로오스계 원단은 원료가 나무이며 나무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를 사용한다. 따라서 면이나 마와 같은 천연 섬유와와 같이 자연에서 미생물에 의한 완전한 분해가 가능하다. 따라서 수명주기를 다하거나 폐기되는 셀룰로오스계 원단은 환경적 영향이 최소화 된다. 특히 렌징사는 생산과정에서 폐기되는 원단을 'REFIBRA' 기술로 재사용 한다.

텐셀과 같은 셀룰로오스계 섬유는 나무를 원료로 사용하므로 산림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셀룰로오스는 거의 모든 식물에서 추출할 수 있으며 침엽수가 체취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라이오셀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물을 적게 사용하며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유칼리투스 나무를 사용한다. 거기다 렌징사는 엄격하게 통제되어 조림되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되는 숲에서 나무를 조달함으로써 산림 훼손이라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EU 에코라벨은 엄격한 기준으로 생산의 모든 단계에서 폐기까지의 과정에서 친환경성을 평가하므로 라이오셀의 원료인 목재의 생산 과정까지 친환경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원단의 특성과 장점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원단이라도 그 품질이 떨어진다면 원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텐셀™라이오셀(TENCEL™ Lyocell)의 특장점에 대해 알아 본다. 이 특장점은 지난 3개월 여간 블랙야크가 생산한 텐셀™라이오셀 제품의 대부분을 사용해 본 경험을 포함한다.

1. 드레이프성(Drapability)이 강하다. 섬유의 유연성인 드레이프성은 의류가 자연스럽게 피팅되는 느낌으로 옷의 착용감과 맵시를 결정한다. 텐셀™라이오셀은 드레이프성이 매우 좋다. 3개월 간 입어본 결과 지금까지의 어떤 원단모다 착용감이 우수하고 부드러우며 찰랑 거리는 느낌이 매우 좋다.

2. 항박테리아 기능이 강하다. 텐셀™라이오셀은 수분흡수가 뛰어나 박테리아의 번식을 억제한다. 폴리에스테르나 합성물에 비해, 심지어 면과 비교했을 때, 박테리아가 자라기 위해 섬유의 표면에 형성되는 수분이 적다. 결과적으로, 텐셀™라이오셀 섬유는 박테리아 성장에 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테스트한 냄새 유발 박테리아 유형 중 세 가지(포도상구균 표피, 슈도모나스 에어루기노사, 대장균)에서 적당한 습도 조건에서 면화 및 폴리에스테르에 비해 텐셀™라이오셀에서 상당히 낮은 성장률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장점은 아웃도어나 스포츠 의류에서 매주 중요한 것이다. 장시간의 등산과 운동시 많은 땀을 흘린 경우에도 다른 원단보다 냄새가 현저하게 덜 나는 것을 쉽게 체험할 수 있었다.

3. 내구성이 강하다. 이 내구성은 상대적 개념으로텐셀™라이오셀은 기존의 레이온에 비해 개선된 내구성을 갖고 있다.

4. 내수축성이 강하다. 비스코스 레이온은 저렴하지만 내구성이 약하고 수축이 많이 일어나는 단점을 가진다. 레이온의 수축율은 약 8%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물세탁이 어렵고 드라이크리닝으로 관리해야 한다. 텐셀™라이오셀은 2~3%의 수축율로 물세탁이 가능해 관리에 편리하다. 몇 몇 원단에 서 세탁시 과도하게 수축되는 경험을 해 본 필자의 경험상 일반적인 드럼 세탁기로 세탁시에 수축으로 인한 문제가 전혀 없었다.

블랙야크의 텐셀 라이오셀 제품들

블랙야크의 텐셀™라이오셀 제품은 2022년 SS에 첫 출시 되었으며 피케조직으로 직조된 원단을 사용하였다. 블랙야크의 메인 모델인 아이유가 착용하여 광고를 진행했으며 '브리디' 제품들이 그것이다.

이 제품들 대부분을 번갈아 입으면서 지난 여름 내내 등산과 테니스는 물론 일상생활을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많은 양의 땀을 흘린 뒤에도 화학섬유에 비해 확실히 덜하다는 것이다.

착용감 역시 탁월했다. 몸에 닿는 느낌은 마치 속옷을 입은 듯 부드럽고 찰랑거리며 흘러내리는 느낌도 좋다.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는 경우에는 원단이 땀을 바로 흡수하고 마르는 속도도 빠르다. 테스트를 위해서 입어야 하는 의무감보다는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느낌으로 선택하게 되는 제품이었다. 3개월 간 착용하는 내내 대부분의 제품들은 큰 만족감을 주었다. 단 라운드형 티셔츠가 좀 더 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