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2015년 5월 - 자전거 여행

나에게 자전거 여행은 자유의 끝자락까지 만끽하는 경험이다.

자전거의 천국으로 알려진 네델란드 한바퀴. 북해에서 부터 라인강 물줄기 거슬러 스위스 실개천까지. 프랑스 알사시아 지방지나며 포도주 한잔하고 독일의 블랙 포레스트 깊은 그늘 속으로 질주해보기... 그리고 마지막 힘을 다해 역대 지로디이탈리아 대회의 험한 고지들에게 도전하기... 2015년 우리들의 유럽 종단 자전거 여행의 소박한 꿈들을 이렇게 나열해본다. 38일간 2600킬로미터의 아스팔트에 펼쳐진 전체 여정 가운데 첫 부분인 네델란드 구간을 여기 소개한다.
네델란드부터 이탈리아까지 자전거여행을 나와 동행한 사람은 브라질 이민 동기이자 40년 친구인 Diogo다. 자동적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번 여행에서 나의 사진 모델로 선정됐다. 암스텔담에서의 첫 미션은 자전거를 조립하고 Huizen이란 조그만 도시까지 가는 것이었다. 내일부터 사흘에 걸쳐 네델란드 북서지방에서 450Km를 달리며 여행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 출발점이 Huizen이다.
Huizen의 오후
매일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자전거 여행을 지원 차량 없이 하기로 계획했으니 하루 하루가 이사하는 날이다.
네델란드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여행을 준비하려니 조금 황당했다. 그래서 첫 사흘간은 "Self-Guided Cycling Tours"를 계약했다. 자전거 투어회사는 첫 숙박할 호텔에 숫자가 줄줄이 나열된 카드와 안내 책자를 배달해줬다. 호텔앞에 자전거 교차로부터 순서대로 따라가야될 자전거길 교차로 번호가 나와있는 것이다. 네델란드의 아날로그 GPS는 이렇게 간단하고 어떤 자전거와도 100% 호환성을 보장하며 고장 없이 작동한다.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교차로 마다 큰 말뚝에 번호가 표시되어있고 다음번 번호까지 가야될 방향을 알리는 화살표가 있다. 네델란드의 도시이름은 발음하기도 힘들고 길을 묻는 것도 큰 난관인데 숫자만 보고 가면 되는 이 방법은 간단하고 틀릴 수 없다.
그래도 의문이 생긴다면 지도를 보고 번호로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가야될 방향의 번호를 기억해 놨다가 순서대로 따라가면 된다.
지방 도로를 보면 자전거 위주로 모든 설비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길 양쪽에 자전거길은 확실히 표시가 되어있지만 자동차가 다니는 곳은 중앙 분리선도 없다. "느그들 끼리 싸우지 말고 알아서들 다녀" 수준이다. 기차역 근처에는 수많은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첫 여행이지만 번호를 따라가다 보니 Estrela Naarden 성을 안밖으로 다 구경할 수 있게 짜놨고 좋은 경치와 식당, 역사적인 장소를 골고루 볼 수 있는 루트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4세기에 지어졌다는 Muiderslot성을 뒷배경으로 한가하게 풀을 띁고있는 소들
식탁에 버릇없이 나타나 자기 몫을 달라고 조르는 동물은 비둘기도 갈매기도 아니었다. 이동네는 야생오리가 터줏대감
농부들이 사는 집인지 별장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농부들이 잘산다
유리창은 거주자의 자존심인지 깨끗하고 예쁘게 장식되어있고
투명한 유리 안으로 커튼과 화초가 조화를 이룬다
물이 넘어오는 것을 맊기 위해 흙으로 쌓아 놓은 둑은 양들이 한가히 풀을 뜯는 휴식처이다
네델란드에선 60-70대 노부부가 자전거 여행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수문이 장치된 수로
자전거길 옆으로 나란히 뻗은 수로
마을 한복판을 관통하는 수로... 네델란드 국토의 많은 부분이 바다 수면 보다 낮다 보니 곳곳에 수로가 만들어졌다.
매일 다른 맥주를 맛보는 것이 일과의 한부분이다.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도 놓칠 수 없다. 여행하는 이유중 하나 아닌가?
자전거길 옆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근사한 분위기에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당연히 네델란드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고우다 치이즈
은발 할버니의 포즈 좀 보소! 자전거 뒤에는 짐이 가득 실렸고 남은 사과 봉지는 왼손에 쥔채 출발하려는데 건너편에서 다가오는 이웃집 아줌에게 인사를 건넨다. 왼발을 페달에 엊고 자연스럽게 떠있는 몸은 부드럽게 자전거를 밀고 있다. 슈퍼마켓 앞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장면은 얼마나 오래전부터 자전거가 일상 생활화 되었는지 보여준다
"자동차는 뭣하러?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산책은 자전거로 하는 겁니다." 온 가족의 얼굴엔 행복이 넘쳐난다. 아직도 네델란드가 자전거의 천국이라는데 의문이 남는가?
여행 닷새쩨날, 우리는 로텔담에 도착했다. 이젠 네델란드 사람들의 자전거 타는 스타일 따라 헬멧을 벗고 얼굴에 부딛히는 바람을 맞으며 마음껏 자유를 느껴본다.
이번 유럽 여행을 기획한 3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70년대 청소년 시기에 한국을 떠나 이민간후 현재 각각 다른 나라에서 거주하고 있다. 폴김(왼쪽)은 이탈리아, 지오고 신은 미국, 난(오른쪽) 브라질에 살고 있으면서 자전거 여행을 목적으로 로텔담에서 만났다.

다음편에 라인강따라 여행은 계속됩니다...

Hoek van Holland는 라인강 하구와 북해가 만나는 곳이다. 다음 여행 구간은 이곳에서 부터 라인강을 따라 독일과 프랑스 국경을 거쳐 스위스 까지 간후 알프스 산을 넘어 이탈리아로 계속된다.
Created By
Sung Won
Appreciate
Sung Jin Won, Diogo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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